[JIFF2009] 하바나 블루스

영화보기/JIFF2009 2009. 5. 5. 22:00

하바나 블루스(Havana Blues, 2005) (5/4, 14:00, 전북대문화관, 110min)




10주년 기념상영이라 하여 과거 인기있었던 작품들을 재상영하는 섹션이 있다.
2006년 불면의 밤 중 음악의 밤에 속해있었던 이 영화는 당시에도 많은 인기를 불러일으켰고 이번에 10주년을 기념하여 재상영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당시에는 연속해서 불면의 밤을 보기에는 무리여서 음악의 밤을 포기했었는데 다행히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냉큼 예약해서 볼 수 있었다,

쿠바의 활기찬 분위기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지만 음악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쿠바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록 음악을 하며 절친 사이인 쿠바의 두 젊은이가 주인공인데, 출중한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빈곤에 불만을 가지고 성공을 꿈꾸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스페인에서 날아온 음반 제작자들을 통해 국제적으로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이를 둘러싼 많은 갈등은 성공으로 이르는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이게 한다. 결국 그들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로 다짐을 한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쿠바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마인드가 빛을 발하는 가운데 영화 전반에 흐르는 유쾌한 음악들은 역설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가난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지니고 해방된 채 살아가고 있는 하바나의 시민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더 인간이기에 누릴 수 있는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 아이러니이겠지. 음악을 둘러싸고 이뤄지는 많은 고민, 그리고 그 해결점에서 나타나는 해방과 상호 이해, 용서, 그리고 무엇보다 관용과 자유로움은 영화를 보는 내내 일말의 갑갑함도 남기지 않고 해방감을 느끼게 만든다.

(나름대로 평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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