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Santorini - Yanni

소리보기 2011. 1. 22. 23:19



<Santorini - Yanni> (1986)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멀리 여행을 가시면 자주 큰집에서 자곤 했었다. 주로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제일 큰 사촌형은 그 당시 항상 전축에다 LP판을 걸어두고 음악을 듣곤 했다. 어느날인지는 모르지만 이층방에서 자기 위해 방의 불을 끄고 있을 때, 깜깜한 방에 울려퍼지던 음악이 바로 이 Santorini였다. 너무 깊은 울림을 느꼈지만, 초글링이었던 나는 이 곡이 어떤 곡인지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숨죽여 듣고만 있던 것 같다.

몇년이 지난 후 연말마다 하는 각종 시상식 중 영화제 시상식(아마 청룡이었을 거다)에서 각종 수상내역이 발표될 때마다 이 곡의 주요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또한번 어린 마음에 감회를 느끼며 음악을 즐겼다. 그저 강렬한 인상만이 남아있는 이 곡의 정체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된 것을 또 그로부터 십년도 더 지난 일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한 일이다.)

CF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바로 웹에 접속하여 자주 가던 음악 및 영화게시판마다 질문을 해대며 과연 멜로디만 남아있는 이 곡의 제목이 무엇인지 찾으려 했지만, 매번 헛수고였고 간신히 작년에서야 이 곡이 Yanni의 Santorini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왜 마이클잭슨이라고 어림짐작하고 있었던 건지, MJ의 모든 음반을 다 뒤져도 없길래 무슨 히든트랙에 들어있는 곡인줄 알았다. 거의 20년만에 이 곡의 제목과 아티스트를 인지하게 된 것이다.

산토리니는 그리스에 있는 휴양섬으로 푸른 바다와 흰 건물들로 잘 알려져 있다. 포카리스웨트 CF하면 떠오르는 딱 그곳이다. 그리스 태생인 야니는 데뷔 앨범 <Keys to imagination>에서 고국의 아름다운 섬 산토리니의 풍광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전세계적인 히트를 가져왔으며, Nostalgia와 함께 야니의 이름을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각인시켰다.

1993년의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공연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으며, 94년에 공연실황을 담은 <Live in Acropolis>는 500만장 판매라는 멀티 플래티넘 앨범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위의 영상에도 아크로폴리스 공연의 일부가 편집되어 삽입되어 있다.

음악 자체는 워낙 유명한 곡이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오랜 시간을 찾아헤매어 겨우 그 이름을 알게 된 인연의 음악이 주는 감흥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소리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4. Graduation tears - Chelsia Chan  (0) 2010.12.28
003. Korea- 少女隊  (0) 2010.12.26
002. Baba Yetu  (0) 2010.12.26
001. もしも明日が(만약 내일이) - わらべ  (0) 201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