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2009] JIFF 2일차

영화보기/JIFF2009 2009. 5. 4. 12:00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모텔촌에는 다른 건물보다 높이 솟은 간판이 세 개 있는데,
'고구려의 후예','백제의 성','신라의 달밤'이다. -_-
당연히 이름만 보고 신라의 달밤에 방을 잡았다. 역시 영화의 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으니 방잡기는 수월.
아무튼 옛 백제 땅에서 신라의 달밤을 보내고 허둥지둥 일어났다.
안양으로 떠나는 버스를 예매해야 하길래 재빨리 시외버스터미널로 달려가서 5시 차를 예매 성공.
바로 CGV로 이동해서 문라이팅을 보고 삼백집에 갔다.
삼백집은 원래 좀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으러 가려 했는데, 예전부터 뭐 그런 적이 한번이라도 있나 ㅋㅋㅋ
아무튼 1시 좀 넘어서 갔더니 또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 무지 많았다.
성질 몇 번 부려줬더니 그래도 음식은 빨리 나왔다. 아... 맛도 예전같지 않고 먹고나도 그냥 배고팠다.
2시에 숏숏숏을 보고 나와서 영화의 거리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날씨가 좋아서 같이 얼룩말 커플티를 맞춰서 찍을수 있었던 듯. 선글라스 이뻤다.
원래 같이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배웅하려고 했는데
어제부터 똥을 못눠서 배가 아픈지라 그냥 택시태워서 보내고, 사람이 좀 적은 전주시네마 해우소로 러쉬가서 解憂했다.

5시 영화는 예매를 안해서 그냥 흔들흔들 팔달로를 따라 걸어내려가며 전주시내 관광을 했다.
날씨는 좋고 하늘은 맑고... 번잡한 객사인근 영화의 거리를 벗어나니 여유있는 전주시내길이 나왔다.
팔달로를 따라 내려가니 전동성당부터 나타났다. 사진으로만 보던 위압감이 그대로...ㅎㄷㄷ
성당 내부도 원래 개방을 해서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옛날 영화에서나 보던 성당 종치는 노인같은 사람이 와서 미사가 벌어진다고 거기 있던 사람들을 다 쫓아냈다. ㅠㅠ
성당 뜰(?)에서는 순교인들을 기념하는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근데 성당 뜰에서 꽹과리치고 하는데 좀 언발란스가 ;;;
풍남문을 가봤는데 현판에 湖南第一城이라고 위풍당당 오만하게 붙어 있었다. 남대문 생각하니까 좀 부럽더만 ㅋ

경기전에 가서 이씨조선 왕조 왕들의 초상화도 구경하고 한옥마을까지 가려다가 발길을 돌렸다.
내일 2시대도 영화를 안보니까 그때 오려고 한다.
전주한지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오히려 영화제보다 더욱 성황이었다. 흠...
오는 길에 종로회관에서 비빔밥을 먹었는데, 감동의 맛. 솔찍히 밥먹으면서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오오....
영화의 거리로 컴백해서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을 봤다.
얘네들 노래 많이는 못들어봤는데, 시원시원하더만...ㅎㅎ 미미시스터즈는 뭐냐 ㅋㅋ

저녁에 삼인삼색 보고 셔틀 타고 전북대로 이동했다. 
벤치에 앉아서 전주 교보문고에서 산 책 좀 넘겨보다가 불면의 밤:환상의 밤 입장.
근데 아놔 이틀 연속은 무리...첫 영화는 잘 봤는데 두번째 영화부터 힘들어지더니 결국 마지막 영화에서 나왔다.
마지막 영화 <전쟁론>의 베르트랑 감독은 예전에 유진 그린 감독 영화에서 배우로 나왔던 사람인데, 
역시 그때의 연기마냥 이번 영화도 프랑스성 최면영화였다.
아놔...환상의 밤 아니랄까봐 진짜 환상적으로 최면스럽더만....

새벽 4시에 택시 잡아타고 가까운 찜방으로 데려다달라니까 전주역 가는 길에 있는 찜방에 내려줬다.
들어가서 씻고 12시까지 늘어지게 잤다.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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