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빨'은 있다.

세상보기 2008. 11. 17. 20:11


좌빨은 '좌파 빨갱이' 혹은 '좌익 빨갱이'의 준말이다. 우선 빨갱이라 함은 6.25 혹은 그 이전부터 내려온 뿌리깊은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심과 반감이 묻어난 용어라 할 수 있다. 소위 남부군이라고 불린 빨치산(Partizan, 맞나?)의 '빨'자와 공산주의의 붉은 색을 연결시켜 탄생한 말일 것이다. '레드 콤플렉스'나 미국의 '매카시즘'과 같은 말에 연관성이 있다. 그렇다면 좌익 혹은 좌파란? 해석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입장을 의미한다. 물론 그 내부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어떤 의미에서 극우와 극좌는 통하는 바가 있다지만 일단 대중들에게는 붉으냐 희냐 그 하나만으로도 구분이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좌빨'이라는 말의 문제점은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정당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그들의 성향에 맞지 않거나 동조하지 않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딱지를 붙이기 위한 도구적, 배타적 이용에 있다. 그 정권의 정당성이 확보되기 어려울수록 '좌빨'의 망령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듯 하다. 심지어 좌익이 아닌 우익 내부에서도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좌빨'로 '몰아서' 축출하기도 한다. 북한의 존재는 꼴통보수에게는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전가의 보도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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