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대한 한국의 두 가지 얼굴

세상보기 2008. 11. 5. 12:34
오바마가 예상대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분위기다. 270표를 획득하면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선거인단 숫자에서 현시간 207대 95로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매직넘버 63. 물론 아직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보수지역인 중부 및 서부의 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오바마의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반응은 예상했다고 하면서도 일견 당혹스러운 듯하다. 당연히 극우보수세력의 당황은 극에 달한다. 그들의 당수인 조갑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글은 다음과 같다.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183&C_CC=AZ

이걸 봐도 우리나라 극우보수들의 정체를 알 수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칭해지는 보수가 아니라, 시기에 따라 자신의 영달만을 꾀하는 무리들+이 나라의 분열을 획책하는 개꼴통들이다. 마치 꺼삐딴 리의 21세기 버젼이라는 말이지. 오바마를 두고 좌익이라고 경계하던 몇 달 전과는 달리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다분해보이자 이런 식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그동안 해놓은 말이 있어서 갑제씨가 어지간히 똥줄이 탔나보다. 이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주지할 필요가 있다.


 토쏠리는 기분을 잠시 접어두고 다른 쪽의 움직임을 보자. 망발을 일삼기로는 조갑제에 못지않은 인간들이 대거 모여있는 국회라는 동네에서도 역시 예비 미 대통령인 오바마에 대한 오비어천가를 불러대고 있다. 뭐 이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이기회에 소위 '어떻게 한 번 떠볼까'하는 것일 거다.


 가히 일련의 코미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인물이 한국에 미치는 위상은 적지않다. 새로이 등장한 인물 및 정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적응이 필수이기는 하지만 이를 기회로 자신을 띄워보려는 행태는 초딩들이 주먹센 동네 아는 형 얘기가 나왔을 때 "나 그 형 알어~","나도나도~"하는 모습보다 나을 게 없다. 에효...중요한 건 너희들은 오바마랑 친한척해도 오바마는 너희들을 모른다는거. 기회주의적인 정치적 행태를 언제쯤 이 땅에서 쓸어버릴 수 있을지 정말 아쉽고 안타깝다.

 그나저나 힐러리와 맥케인을 연속으로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오바마가 미국의 패권주의를 종식시키고 대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시가 집권했던 광적인 8년 동안 세계는 끊임없이 전율하고 암운에 빠져 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닌 그가 많은 세력들의 반대를 이겨내고 새로운 미국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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