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2009 상영작이 지난 31일날 떴다. 아직 시간표는 이틀 정도 지나야 나올 예정이지만, 찜해둔 영화들을 먼저 정해보았다.
영화선정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1. 일단 상영시간이 3시간을 넘어가는 영화는 지양한다. 집중해서 다 볼 자신도 없고...
또 영화일정이 세시간 단위로 되어 있어서 진짜 괜찮은 거 아니면 되도록 패스.
2. 타 영화제 수상작 위주로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엄한 영화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영화를 즐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물론 예외는 언제나 존재한다. 또한 생뚱맞은 영화를 골랐다가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꽤 된다.
3. 평이하지 않은 특이한 영화를 고른다. 특히 한국의 영화여건상 개봉이 어려울 거라고 여겨지는 영화들을 우선적으로 챙긴다.
허나 몇년 후 심의가 풀려서 개봉해도 성적이 영 시원치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영화들은 대중적 취향과는, 아니 사회에서 소위 '밀어주는' 영화와는 아무래도 거리가 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나중에 봐도 영화제 때의 감흥이 잘 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영화들은 확실히 영화제에서 관람해줘야 제맛인 듯.
4. 특정 감독들의 영화. 가만히 보면 JIFF에서 선호하는 감독들이 몇몇 있다.
하지만 그 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숨겨진 감독의 영화들이 상영되면 꼭 본다.
5. 전주영화제만의 특별한 영화들. 즉 불면의 밤, 디지털 삼인삼색, 숏숏숏 등을 되도록 본다.
개폐막작을 날짜 맞춰서 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일정 중간에 상영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꼭 체크한다.
6. '영화보다 낯선' 섹션은 과감히 패스. 나는 영화를 좋아할 뿐이지, 영화를 공부하지는 않는다.
예전에 보다가 중간에 나온 켄 제이콥스의 영화들은 고역이었다.(영화보다가 내용 때문에 포기하고 나온 건 처음이었다.)
7. 편집의 묘, 디지털 기술, 영화의 독립정신이 잘 구현된 것으로 보이는 영화들을 찾아서 본다.
아마 나중에 시간표를 짜고 예매를 하게 되어도 이 영화들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총 20개. (불면의 밤이나 숏숏숏, 삼인삼색은 그냥 하나로 보았다.)
JIFF만의 영화
1. 숏!숏!숏! 2009 Short! Short! Short! 2009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개막작 Opening Film
감독 : 권종관 Kweon Jong-kwan, 김성호 Kim Sung-ho, 김은경 Kim Eun-kyung, 남다정 Nam Da-Jeung, 양해훈 Yang Hea-hoon, 이송희일 Lee Song Hee-il, 채기 Chegy, 최익환 Choe Equan, 윤성호 Yoon Seong-ho, 김영남 KIM Young-nam
Korea2009??minHDColorWorld
“숏!숏!숏!”은 2007년부터 시작한 한국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하여, 이 시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돈'을 주제로 충무로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 10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최근 <탈주>를 완성한 이송희일, <보트>의 개봉을 앞둔 김영남, <그녀는 예뻤다>의 최익환 감독을 비롯해서,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양해훈 감독 등 총 10인의 감독이 참여하는 본 프로젝트는 각 10분 내외의 단편 10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디지털 장편영화이다.
2. 광기와 욕망의 밤 (불면의 밤 2)
모험 A L'aventure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불면의 밤 Midnight Obsession
감독 : 장 끌로드 브리소 Jean-Claude Brisseau
France2009107min35mmColor
미모의 세 여인이 앉아 있다. 곁에 있는 한 남자의 말에 따라 순순히 속살을 감춰둔 옷을 벗는 여인들, 곧 격정적으로 한데 엉켜 오르가슴의 황홀경에 젖어 든다. <모험>은 프랑스 에로티시즘의 대가 장 끌로드 브리소가 그려낸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남자친구와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해 오르가슴의 황홀경을 찾아 떠나는 그녀의 위험한 모험을 통해, 섹스와 욕망을 둘러싼 이성과 감성의 테두리를 기묘하게 그리고 있다.
악의 화신 Embodiment of Evil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불면의 밤 Midnight Obsession
감독 : 주제 모지카 마린스 José Mojica Marins
Brazil200890min35mmColor+B&W
영화 사상 가장 ‘매력적으로 사악한’ 악당으로 꼽히는 악의 화신 코핀 조, 그가 40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완벽한 후계자를 임신시킬 여성을 찾기 위해 돌아온다. 한편, 복수를 위해 그를 쫓는 부패 경찰과 신부는 추적의 손아귀를 조여온다. 살인, 섹스, 고문, 신체절단, 식인, 수간, 초자연적 현상, 브라질 토속 미신 등 호러 영화의 모든 요소를 집약시켜 브라질 사회의 문제점을 비추는, 브라질 호러 영화 선구자 주제 모지카 마린스의 코핀 조 삼부작의 완결판.
*본 영화 내용의 일부 장면이 혐오감을 줄 수 있으니 임산부 및 노약자분들은 관람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에르바 도 라토 The Rat Herb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불면의 밤 Midnight Obsession
감독 : 졸리오 브레사네 Julio Bressane
Brazil200880min35mmColorAsian
삼일 전에 아버지를 여읜 ‘그녀’는 묘지에서 우연히 만난 ‘그’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는 ‘그녀’를 돌봐주고 ‘그녀’는 누드모델로서 ‘그’의 카메라 앞에 서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깊어져 간다. 어느 날 그들 사이에 쥐 한 마리가 나타나고,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을 알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브라질 최고의 문호 아시스의 두 이야기 『비밀의 이유』와 『뼈』를 원작으로, 남녀 간의 사랑과 집착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기묘하게 그려낸 줄리오 브레사네 에로티시즘의 정수.
3. 환상의 밤 (불면의 밤 3)
아이 셀 더 데드 I Sell the Dead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불면의 밤 Midnight Obsession
감독 : 글렌 매퀘이드 Glenn Mcquaid
USA200885minHDColorAsian
18세기 영국. 아서 블레이크는 내일이면 단두대에서 머리가 잘릴 처지다. 죄명은 시체도굴 및 밀매. 사형 전날 밤 블레이크를 찾은 더피 신부는 죽기 전 죄를 모두 털어놓을 것을 부탁하고, 망설이던 블레이크는 동료 윌리 그림스와 겪은 파란만장한 시체도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절대 시체를 믿지 말 것!”이라는 말과 함께. 호러영화, 애니메이션, 판타지에 애정을 가져온 감독이 그려낸 다양한 시각효과와 이야기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전쟁론 On War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불면의 밤 Midnight Obsession
감독 : 베르트랑 보넬로 Bertrand Bonello
France2008130min35mmColor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마흔 살의 영화감독 베르트랑은 어떤 ‘특별한’ 상황을 겪는다. 그날 밤 그는 관 속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다음 날 아침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베르트랑, 결국 낯선 사람을 따라 세상과 완전히 고립된 ‘왕국’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그 곳에서 신비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인 우마라는 여성과 전사(戰士) 계급제도와 전제정치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클라우제비츠의 병서(兵書) 『전쟁론』의 내용과 구성을 빌려와 재해석한 흥미로운 작품
4개의 칼이 허공을 가른다. 검객의 귀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가슴에는 뜨거운 피가 스며든다. 검객들이 간직하는 다양한 사연만큼 떨어져 나오는 살점의 모양도 다양하다. 쓰러진 무사 앞에 칼은 침묵한다. <킬>은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미 마모루 감독과 일본 최신예 크리에이터 3명이 만든 옴니버스 액션영화다. 칼에 의한 액션을 주제로 하며 다양한 시대배경과 형식으로 펼쳐지는 4개의 이야기가 한밤의 디지털 향연을 선사한다.
4. 디지털 삼인삼색2009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Butterflies Have No Memories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디지털 삼인삼색 Jeonju Digital Project
감독 : 라브 디아즈 Lav Diaz
Korea200940minDigibetaB&WWorld
필리핀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 한때 부유했던 섬사람들은 금광회사가 철수하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페르딩, 산토스, 윌리는 절망에 빠져 술만 마실 뿐이다. 어느 날 한 캐나다 여성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데…. 실제로 사건을 겪은 비전문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영화는 매우 사실적이며, 개발이 가져온 풍요로움과 환경 파괴의 모순을 통해 필리핀 사회가 겪는 고통이 온전하게 전해진다. 제목 속 '나비'는 필리핀 사람들의 기억력을 상징한다.
拍(코마) Koma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디지털 삼인삼색 Jeonju Digital Project
감독 : 가와세 나오미 Kawase Naomi
Korea200934minDigibetaColorWorld
70년 전, ‘코마’라는 조용한 마을에 한 남자가 방문한다. 그는 우연히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고 아이의 아버지는 감사의 뜻으로 족자를 선물한다. 시간은 흘러 현재가 되고, 그의 손자인 강준일은 족자를 돌려주기 위해 코마를 방문하게 되는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본질적 교감, 자기 고백적 화두를 선보인 가와세 나오미는 <코마>를 통해 재일교포 3세 남자와 일본인 여자의 교감을 디딤돌 삼아 한일관계와 전통의 계승을 모색한다.
첩첩산중 Lost in the Mountains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디지털 삼인삼색 Jeonju Digital Project
감독 : 홍상수 Hong Sang-soo
Korea200931minDigibetaColorWorld
형부에게 선물로 받은 중고차를 몰고 전주에 있는 친구 진영(김진경)을 만나러 가는 미숙(정유미). 하지만 사정이 생긴 진영을 대신해, 미숙은 스승이자 옛 애인이었던 상옥(문성근)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다음 날, 진영의 집에서 우연히 상옥의 물건을 발견하고 진영과 상옥의 관계를 알게 된 미숙은 상옥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홧김에 미숙은 명우(이선균)를 전주로 내려오게 만드는데….
국제경쟁
5. 나쁜 놈들 THE Bastards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국제경쟁 International Competition
감독 : 아마트 에스칼란테 Amat Escalante
Maxico, France, USA200890min35mmColorAsian
미국 대도시를 배경으로,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고 폭력을 일삼는 멕시칸 형제의 하루 24시간을 보여준다. 불법 이민자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이들은 누군가로부터 부인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진부한 듯 하지만 절제된 대사와 함께 형제의 극단적이고 냉혹한 폭력 행동들은 존재의 취약성과 허무주의를 느끼게 한다.
6. 시티 오브 월드 City of the World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국제경쟁 International Competition
감독 : 크리스티안 클란트 Christian Klandt
Germany2008105minDigibetaColor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서 두 명의 술 취한 젊은이가 길거리에서 한 사람을 공격한다.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실패뿐인 이들의 삶은 권태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의 사회적 혼란 속에서 당시 독일 청년들을 지배한 무관심과 불안감은 폭력과 범죄의 증가를 불렀다. 영화는 당시 독일의 어느 지역에서 일어난 잔인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2008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실버제니스를 수상했다.
7. 인랜드 Inland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국제경쟁 International Competition
감독 : 타리크 테기아 Tariq Teguia
Algeria, France2008138min35mmColorAsian
어느 날 밤, 불현듯 폭발음이 들리고 홀로 지내는 마렉의 오두막으로 도주 중이던 아프리카 여인이 숨어든다. 그는 이 낯선 방문자를 돕기로 하고 그녀와 함께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을 시작한다. 메마른 사막에서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쩐지 알제리와 프랑스 사이에서 길을 잃은 채 살아가는 감독의 모습과 닮아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사하라 사막의 풍경을 거칠지만 담대하게 담아낸 영상 미학과 이국적인 북아프리카의 음악이 흥미로운 작품
2008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시네마스케이프(장, 단편)
8. 모던 라이프 Modern Life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시네마스케이프 Cinemascape
감독 : 레이몽 드파르동 Raymond Depardon
France200890min35mmColor
총 3부작으로 구성된 <농부의 초상>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감독은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농촌의 삶에 들어가 그곳의 사람들과 교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농촌의 삶과 가치, 가족 이야기, 그들을 묶어주는 땅에 대한 기억들은 카메라와 대상의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선다. 영화에 펼쳐진 농촌의 길과 풍광은 평온하고 아름답지만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바라보는 이의 가슴은 먹먹하기만 하다.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08년 최고의 영화 10편 가운데 한 편으로 선정됐다.
9. 여섯개의 방 Six Apartments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시네마스케이프 Cinemascape
감독 : 레이놀드 레이놀즈 Reynold Reynolds
Germany200912minDigibetaColor+B&WAsian
여섯 명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들이 사는 아파트와 지구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지만, 서로를 모르는 여섯 사람은 고립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들은 아파트와 함께 몸이 부식되고 죽어가지만, 끝까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놓지 않는다. 우울하고 절망적이면서 한편으론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 속에 오히려 돋보이는 인간의 잠재적인 생명력을 보여준다.
10. 옷 한벌 살까요? Buy a Suit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시네마스케이프 Cinemascape
감독 : 이치카와 준 Ichikawa Jun
Japan200847minHDColor
<토니 타키타니>(2004)를 연출한 이치카와 준의 유작이자 미완성 최신작. 유키는 도시를 방랑하며 다리 밑에서 살고 있는 오빠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도쿄에 온다. 낯설고 무정하기만 한 도시 도쿄에서 두 남매는 상처와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비전문배우를 기용해 촬영했으며 세련됐지만 공허하기 짝이 없는 도쿄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감독 특유의 독특하고 차분한 스타일로 들여다본다.
11. 파르케 비아 Parque Via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시네마스케이프 Cinemascape
감독 : 엔리케 리베로 Enrique Rivero
Mexico200886min35mmColor
파르케 비아는 주인공 베토가 세상과 단절되어 머무르고 있는 그만의 공간이다. 베토와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것은 가끔 방문하는 집주인과 텔레비전,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그와 함께하는 창녀 루페가 전부. 그에게는 공간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 일상의 사소한 일조차 고통일 뿐이다. 감독은 주인공과 집주인 간의 관계를 통해 빈부격차, 인종 차별 같은 현대 멕시코 사회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6mm로 촬영된 영상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느낄 수 있는 사실감을 획득한다.
2008년 로카르노영화제 대상
12. 페라리 디노 걸 The Ferrari Dino Girl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시네마스케이프 Cinemascape
감독 : 얀 네메치 Jan Nemec
Czech200968minDigibetaColorAsian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맞은 체코슬로바키아를 소련군이 점령한다. 도시는 무차별적으로 공격 당하고 거리는 시체들로 가득하다. 영화 감독과 이탈리아 대사의 아들 엔리코, 그리고 프라하에서 가장 섹시한 야나는 소련의 침략을 촬영한 필름을 가지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한다. 그녀만큼 매력적인 페라리를 타고…. 얀 네메치 감독의 다큐멘터리 <Oratorio for Prague>(1968)에 가상의 인물들이 펼치는 드라마가 어우러진 작품. <얀의 회상>(2001)과 <마음의 풍경>(2004)에 이은 감독의 세 번째 자전적 이야기이다.
한국영화(장, 단편)
13. 날아라 펭귄 Fly Penguin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영화 Korean Cinema
감독 : 임순례 Yim Soon-rye
Korea2009110min35mmColorWorld
과중한 사교육 압박, 조기 교육 과열, 채식주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황혼 이혼 등 뒤뚱거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임순례 감독 특유의 푸근한 시선과 관찰력으로 그려낸 작품. <여섯 개의 시선>(2003), <별별 이야기>(2005) 등 단편 위주의 옴니버스 영화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 지원하는 첫 장편 인권영화다. 전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에서 호흡을 맞췄던 문소리, 박원상을 비롯해 박인환, 정혜선 등 베테랑 배우들의 출연으로 촬영 시작부터 화제가 됐다.
14.바다 쪽으로, 한 뼘 더 One Step More to the Sea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영화 Korean Cinema
감독 : 최지영 Che Ji-young
Korea200990minHDColorWorld
기면증을 앓는 외톨이 소녀 원우는 매일 자신을 놀리지만 속 깊은 준서가 점점 좋아진다. 시도 때도 없이 잠에 빠져드는 딸이 안타까운 엄마 연희는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선재의 조용한 사랑에 가슴이 뭉클하다. 18살 소녀와 40살 엄마가 꿈꾸는 달콤짭쪼름한 성장 이야기를 다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최지영 감독은 전작 <산책>(2005)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슴 먹먹한 공감을 자아내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15. 기후변화 Climatic Change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영화 Korean Cinema
감독 : 김혜지 Kim Hye-jee
Poland200924min35mmColorWorld
한 가족이 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란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여행길에서 생긴 사소한 사건들로 인해 가족 간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숲 속에서 고립된 가족은 그동안 숨겨왔던 서로에 대한 증오와 원망을 하나씩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얽히고설킨 애증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가족문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과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16. 자가당착 Self-Referential Traverse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영화 Korean Cinema
감독 : 김선 Kim Sun, 김곡 Kim Gok
Korea200830minDigibetaColor
한 여인이 지하실에서 옷을 만든다. 그러나 누군가가 계속해서 여인의 작업을 방해한다. 여인은 화가 나지만 자신이 누구에게 화를 내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여인’은 사실 마네킹이며 누군가를 납치해 그 가족에게서 돈을 받아내려는 듯 보인다. 힘 있고 박진감 넘치는 편집과 사운드는 김곡, 김선 감독의 전작들과 비슷하나 이 작품을 통해 사회를 향해 던지는 그들의 메시지는 보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지점으로 나아간다. 기이하게 이어지는 영상과 기존의 관습을 뒤트는 독특한 서사구조는 이 영화의 백미.
17. 선택 The Road Taken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영화 Korean Cinema
감독 : 홍기선 Hong Ki-seon
Korea2003103min35mmColor
홍기선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기네스북에 오른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한 개인의 운명을 통해 그 당시 한국사회의 모순에 깊숙이 파고든다. ‘선택’이라는 행위의 존엄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했다는 평을 얻은 이 영화는 2003년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JIFF10주년 기념상영
18. 하바나 블루스 Habana Blues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10주년 기념 상영 10th Anniversary Screening
감독 : 베니토 잠브라노 Benito Zambrano
Spain2005110min35mmColor
무명 뮤지션 루이와 티토에게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기회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루이와 티토, 과연 그들은 음반을 만들 수 있을까? 유수 영화제의 오리지날 스코어링 부문에서 수상했을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채워진 사운드 트랙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잠브라노 감독은 영화를 위해 50여 개의 밴드와 인터뷰를 했으며, 약 1,000개의 밴드가 경쟁하고 있는 쿠바 음악 산업의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2006년 전주영화제 상영작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스리랑카영화 특별전
19. 버려진 땅 The Forsaken Land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특별전 : 스리랑카 영화 Discovery : Srl Lankan Cinema
감독 : 비묵티 자야순다라 Vimukthi Jayasundara
Sri Lanka2005108min35mmColor
정부군과 게릴라군의 휴전협정으로 오랜 내전 끝에 평화를 되찾은 스리랑카의 시골마을. 언제 전쟁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마을 사람들의 삶은 나태하기만 하다. 내전의 피해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실종되지만, 영화는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삶은 과연 그들이 진짜 내전 중인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느슨하고 무의미하다.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는 이 간극은 보는 이에게 더 큰 섬뜩함을 준다. 황량한 오두막 배경과 긴 호흡의 편집은 전쟁도 없지만 평화도 없는 자국의 기묘한 긴장상태를 전달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를 잘 살렸다.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회고전
20. 문라이팅 Moonlighting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회고전 :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Retrospective : Jerzy Skolimowski
감독 :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Jerzy Skolimowski
The UK, West198297minDigibetaColor
1981년 겨울, 폴란드 전기기사 노박은 사장의 집을 수리하기 위해, 세 명의 인부를 이끌고 런던에 밀입국한다. 그러나 이들이 런던에 머무는 동안 폴란드에서 군사혁명이 일어나고, 설상가상으로 생활비마저 떨어져 어려움에 처한다. 당시 폴란드의 현실과 노동자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동시에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과 페이소스를 잃지 않은 블랙코미디.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주인공 노박의 모습은 자본주의라는 신세계에서 방향을 잃고 헤맸던 80년대 폴란드의 자화상과도 같다
1982 칸영화제 각본상
영화제 전반기에만 내려가게 될 거 같고 분명히 시간대가 겹치는 영화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 영화들 위주로 보려고 함.
벌써 10회라니... 예전 1회때랑 비교해보면 참 많이 발전했다.
JIFF도...준비하는 나도...세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