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력!! 2★☆
전지현을 讚함
Redwall
2008. 8. 31. 18:34
전지현에 대한 얘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본좌에 대한 찬양은 접근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아무튼 그녀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어느 지하철 역 화장품가게에서 포스터를 봤을 때였다.
어두운 빛 입술과 전체적으로 진한 색조의 화장이었으니 90년대 중후반이었을 것이다.
길을 지나다 저 여자 누구야!!로부터 시작된 궁금증 속에서 그녀가 아직 겨우 10대에 불과한 소녀라는 걸 알고
더 큰 놀라움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TV로의 등장은 충격적인 CF와 함께 시작되었다.
디지털 문명이 목전에 다가온 98년을 살았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국에 테크노열풍을 일으킨
이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딱 달라붙는 하얀 옷을 입고 테크노를 추는 전지현의 삼성 마이젯 광고.
이 광고는 이후 등장하는 댄스를 이용한 광고들의 프로토타입이 되어버렸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을 시작한 그녀는 2000년 <시월애>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의 길에 오른다.
2000년대 초반 N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녀는 어울리게도 PC통신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소설을 모태로 한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여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상형이자 대한민국 최고로 발돋움하게 되는 순간이 아니었다 싶다.
이후 그녀는 이영애와 함께 CF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2000년대를 주름잡은 CF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그녀가 출연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문화적인 기호를 충족하고 그들에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배우로서
전지현이 지닌 상징성은 여타 배우들이 가진 그것을 훨씬 상회한다.
장동건이나 이영애가 CF에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 일견 아쉽다는 말이 많긴 하여도,
전지현은 그녀의 연기생활의 모태가 모델로부터 시작된 것 때문인지 CF퀸으로서의 이미지에
이의나 무리수를 제기할 수가 없다.
또한 전지현의 장점은 몇 가지의 규정된 타입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순수함을 지닌 천사로써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히로인으로써
건강한 이미지로 자기관리에 철저한 여성상으로써
뇌쇄적인 매력을 아찔하고 거침없이 발산하는 팜므파탈로써...
그 하나하나는 억지스럽거나 어색하지 않고 저마다의 캐릭터에 녹아들어가면서 최고의 호환성을 보여준다.
라네즈 걸을 형상화한 개구리와 올챙이 CF
하지만 전지현의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오히려 라네즈걸 캐릭터가 죽어버렸다. ㅋㅋ
일명 전지현 굴욕 동영상(말도 안돼...) 삼성 햅틱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2% CF...엽기적인 그녀 직후에 나왔던 듯
최근의 SOUL 폰 CF..
사이버 이미지가 강해서, 젊은 층에 어필하는 최고의 파괴력을 지녀서
전자제품 광고에도 많이 등장했다.
차후에 세련된 세탁기광고 등으로도 충분히 확장이 가능하다.
고소영과 함께 찍은 지오다노 CF.
전지현은 원톱으로 설 때에도 빛나지만 고소영, 정우성, 이영애 등
다른 연기자들과 함께 찍어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17茶 CF 연작(連作).
21세기 들어 퍼진 웰빙과 웰니스 열풍을 타고 전지현을 내세워 마케팅에 성공한 17茶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된 모습이 느껴진다.
(하지만 마지막 CF에서 17세 소녀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ㅋㅋ)
가장 좋아하는 전지현 CF. 라네즈 펄샤이닝. ㅋㅋㅋ
심지어 이런 광고까지!!
지오다노 광고인데 기존 지오다노 광고 이미지에서 나아가 파격을 보여줬다.
물론 상영금지 조치를 받았다. ㅋ
그럼 과연 그녀는 CF상으로만 남을 것인가.
2004년의 여친소와 2005년의 데이지는 그녀의 연기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심금을 울리게 하는 여인의 전형을 연기한 그녀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의 어떤 이상향, 혹은 과거 속의 아름다운 추억속 이상향을 제시하고 상기시킨다.
CF를 통해 바로 지금, 현실적인 소비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거와 미래까지도 수중에 넣고 갈 모양이다.
외모로 보면 진짜 본좌급으로 특출나게 예쁜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물론 그래도 예쁘다. ㅜ.ㅜ)
데뷔 초기부터 이어온 자연미를 때론 청순하게, 때론 섹시하게 변주하며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은
그녀만의 훌륭한 매력이다.
성형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한 것도 그 때문이리라.
뭐 몸매와 스타일이야 이미 대한민국 대표 No.1이라고 해도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고...
81년생, 이제 적지 않은 나이에 접어든 그녀이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은
어떠한 상황과 캐릭터에 집어넣어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면서 사람들에게 꿈과 환타지를 전해주는
그녀만의 능력 때문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 춤추는 테크노소녀이자, 엽기적인 그녀이기도 하고,
천사이자 요부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주의가 점차 힘을 얻어 가는 시대에 그녀의 존재는
그 시대적인 요구와 지향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에게는 고마운 선물이자 축복이다.
올해 외국으로 진출을 시도한 그녀가 또다른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됨에 있어,
어떠한 끝내주는 진화를 겪을 것인지 애정과 열정으로 지켜봐주자.
마지막 보너스.
예전에 'NGTV'라고 CF들 중 NG장면들을 모아서 보여주던 사이트가 있었다.
당시에 돌던 CF모음 중 최고의 동영상으로 손꼽히던 전지현의 영상이다. (롯데리아 CF였던 듯)
어쩜 먹는 모습도 이렇게 예쁘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