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오는곳

임금 동결

Redwall 2008. 11. 17. 19:44

 회사의 임금 동결이 기사화됐다. 뿐만아니라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크게는 17%까지 임금을 삭감하기로 하였다. 몰랐었는데, 양대 노총 산하 기업 중에서는 우리 회사가 제일 처음이라고 한다. 쩝... 사실 이번 정권에 대해서 불만도 많고 한 상황에서, 투쟁 등의 강경한 대응을 자제하고 솔선하여 임금을 동결시키기로 한 우리 노조와 직원들의 위대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올해에도 3000억원의 세전이익을 내어서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보너스는 한 푼도 없이 임금까지 동결하기로 하기까지는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국가경제의 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미치는 데에 따라,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으로서 가장 먼저 솔선수범하여 이번 결정을 이루어낸 것이다. 물론 여기에 이르기까지는 무려 일곱 차례에 달하는 노조의 교섭이 있어왔다.
 경제가 많이 어렵긴 어렵다. 여객터미널의 승객예고제 출국여객혼잡단계 등급이 Orange 이상으로 올라간 게 언제였나 싶다. 작년만 해도 한 달에도 몇번씩 터지던 Orange였고 Pink도 심심치 않았었던 때였다.(Yellow-Orange-Pink-Red) 화물터미널에서의 선적을 위한 Cargo는 이동지역을 돌아다니며 눈으로만 확인해도 몇달 전에 비해 그 양이 확연히 줄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수익을, 그것도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린 회사의 역량은 고무적이지만 국가적인 위기상황이 닥쳐오고 있음을 생각하면 즐겁지만은 않다. 노조의 권고가 아니라 노조원들의 자발적인 투표로 인해 결정되었음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노조원들의 조용한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