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판 개막작도 볼 거고...
잠깐 복귀해서 단체외출 나갔다가 다음주에 또 나올 거고....
영화제에 잠깐 빠져 지낼 거고...
사람들 만나고...옷 사고 신발 사고....
헬스 등록하고....
그러다 보면 휴가가 끝나고 부대에 들어가서
송별파티 하고...꿈에 그리던 전역을 하겠지....
이후에 계속 사람들 좀 만나고....
대학원방에 나가서 자리 만들고...구색 갖추고.....
2학기 같이 일할 사람들이랑 안면 트고..
다른 연구실 사람들과 안면 트고..
그러면서 굳어버린 골 좀 깨고 있으면
동기들이랑 바다 한 번 떠주고.....
돌아온 뒤에는 사진찍고 영화보러 다니고....
자취생활에 적응하고...
운동하고....그리고 대학원방에서 계속 틀어박히겠지....
개강시즌이 다가올 거고....
가을이 되면 슬슬 일을 배워가면서 영어공부에도 힘쓰고....
여자친구도 한 명 생길 테고....
축구는 계속 보러가야지...운동하고.....
겨울이 되면 그 추위를 견뎌야 할 거고...또 봄이 오고.....
그리고 그 다음 겨울이 오면
공사나 뭐 그런 공기업에 취직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테고....
어딘가에 취직이 될 테고....
석사학위를 따고....연수 받고.....
입사해서 눈치밥먹어가면서 경력 늘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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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하게 될 거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애가 태어나고.....
그러다가 정말 운이 좋으면 연수를 틈타 유학도 할 테고....
박사 따면....
직장을 옮길 수도 있고...너무 역적인가..?
경력 쌓고 인정받으면서 사회생활 하고....
학교에 연줄을 잇고 있으면....
교수 초빙이 들어올 거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에 올라서....
지금 이순간을 뒤돌아보겠지.....
그렇게...
그렇게 늙어가겠지.......